신입 인턴 오리엔테이션 후기

2월 18일

전날 오후에 이날 아침 8시 20분까지 어린이병원 임상1강의실로 오라는 문자를 받았다.
아침에 일어나 오리엔테이션 장소에 가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와 있었다.
입구에 마련된 김밥, 샌드위치, 음료수 등을 챙겨서 내게 지정된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는 다음 날부터 입게 될 단체복과 오리엔테이션 책자, 교육자료 등이 담긴 종이백이 놓여져 있었다.

출석체크를 한 뒤 오전 내내 여러 강사분의 다양한 수업을 들었다.
점심 식사 이후에도 계속된 수업은 저녁까지 계속 이어졌고 오후 6시가 되어서 끝났다.
집으로 돌아가 쉬었다.

2월 19일

전날과 마찬가지로 오전 8시 20분까지 어린이병원 임상1강의실에 갔다.
전날과 동일한 아침식사를 챙겨 자리에 앉아 오전 내내 수업을 들었다.

각자 흩어져 점심식사를 하고 돌아온 뒤, 병원 안에 대기하고 있던 6대의 관광버스에 나누어 타고 동양인재개발원으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찾아보니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슈퍼스타K4 슈퍼위크를 촬영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탄 버스가 룸메이트 형보다 먼저 동양인재개발원에 도착했기 때문에, 지하 강당 앞에서 방 열쇠를 챙겨서 내게 배정된 방으로 갔다.

예전에 한 번 잠시 들렀을 때에 이곳 숙소가 좋았다는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가보았을 때에도 여전히 시설이 훌륭하여 마음에 들었다.
방바닥은 차가웠지만 난방을 시작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따뜻해졌다.
잠시 뒤에 룸메이트 형이 방에 도착했고 각자 선택한 자리에 짐을 풀었다.

병원에서 나누어준 단체복으로 갈아입고 이름표를 달고 지하 강당으로 모였다.
이미 강당에도 조별로 앉을 수 있도록 좌석별로 이름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강당에서 시너지코리아에서 준비한 팀웍훈련에 대한 간단한 안내를 받고 다같이 체육관으로 이동했다.
간단한 훈련을 한 뒤에 “99초를 잡아라”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들었다.
7개의 코너를 차례대로 진행하여 99초 안에 끝내면 통과하고, 가장 기록이 좋은 조가 우승하는 것이었다.
나는 각 코너 소개 중 3인 줄넘기와 순간이동 코너를 시연할 때에 앞에 나가서 보조를 하기도 했다.

전체 소개가 끝난 뒤에는 조별로 프로그램 준비를 시작했다.
조장형의 훌륭한 지도하에 각자 적절히 역할을 분담했다.
나는 공 넣기와 협력제기차기 코너를 맡아서 준비했다.
준비 시간이 다 지나가고, 최종 리허설 시간이 되었다.
내가 속한 3조는 최종 리허설 때에 128초를 기록했고,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모든 조의 리허설이 끝난 뒤에는, 리허설 기록이 저조한 조부터 차례대로 도전을 시작했다.
우리 조의 리허설 기록은 전체 8개 조 중에서 6위였기 때문에 3번째로 도전하게 되었다.
앞에서 도전한 조들이 70~80초 정도의 기록을 단축했지만 99초의 벽은 넘지 못한 상태로 우리 조의 도전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각각의 코너들을 실수 없이, 또는 한 번 정도의 실수 후에 별다른 문제 없이 통과했고, 최종 기록은 94초를 기록했다.
원래의 기록보다 30초 이상 단축한 것이 기뻤고, 무엇보다 연습할 때에는 한 번도 넘지 못한 99초의 벽을 통과한 것이 좋았다.
우리 조 이후에 도전한 다른 조들에서는 기록이 단축되기도 하고, 리허설 때보다 저조한 기록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우리 조의 최종 순위는 4등이었다.
1, 2등을 다투는 뛰어난 기록은 아니었지만 막차로라도 99초의 기준을 통과했다는 것이 좋았다.
또한 리허설 때보다 등수가 향상되었다는 것도 좋았다.
비록 연습을 하느라 오랜만에 운동을 하면서 땀도 많이 흘리고 몸도 힘들었지만 조원들과 마음을 모아 준비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꼈다.

저녁식사 후에는 김경희 교수님을 통해 EB 커뮤니케이션 수업을 들었다.
감성에 대해 주로 배웠고, 감성경영, 매력경영을 배웠다.
같은 상황에서도 감성을 통한 대응을 통해 상반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런 뒤에는 수련실장 교수님을 통해 전공의 수련지침, 규정을 배웠다.
곧이어 인턴 대표, 남녀 부대표를 선출하고 개인별 인턴 일정을 추첨했다.
조장들끼리 가위바위보로 추첨 순서를 정했고, 자기 조 차례에 조원들이 나와 자신의 인턴 일정표를 추첨했다.
내가 뽑은 일정표는 다음과 같았다.

3월: 본원 피부과, 재활의학과
4월: 본원 소아흉부외과
5월: 본원 내과
6월, 7월, 8월: 국립암센터 파견
9월: 분당 내과
10월: 분당 소아과
11월: 분당 응급의학과, 정기휴가
12월: 본원 안과
1월: 본원 신경외과
2월: 본원 소아과

나는 다행히도 업무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일정표를 뽑았다.
그러나 내가 관심이 있는 이비인후과를 뽑지 못한 점이 아쉬웠고, 이비인후과를 돌기 위해서 다른 사람과 턴 교환을 해야 했다.
이비인후과를 뽑은 다른 사람들에게 연락을 했고, 그 중 4월 이비인후과를 뽑은 사람과 내 소아흉부외과 일정을 교환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와 잠들었다.

2월 20일

아침식사를 하고 지하 강당에 모여 오전 내내 DiSC에 관한 커뮤니케이션 수업을 들었다.
나는 C형 성향이 두드러지는 전형적인 객관주의형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1시부터는 조별로 따로 모여 장기자랑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우리 조는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한 “레밀리터리블”을 패러디한 “내 미저러블 인턴” 뮤지컬을 준비하기로 했다.
슬라이드쇼, 자막 있는 동영상, 인간 탑쌓기를 함께 준비하는 작업이었다.

노트북 이외에는 준비된 것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인쇄용 명찰 준비, 동영상 준비, 자막 제작,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제작 등의 작업을 내가 해야 했다.
특히 동영상 작업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했기 때문에 점심시간에도 장기자랑을 준비해야 했다.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지 못했지만, 다행히 장기자랑은 저녁 식사 때에 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오후에는 합창에 대한 짧은 강의를 들은 후 두 조씩 짝지어 합창 공연을 준비했다.
우리 조는 4조와 짝지어 “화합”이라는 조를 결성하게 되었다.
화합조를 맡은 지휘자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잘 알려진 가요 “젊은 그대”를 우리 병원의 핵심가치들로 개사해서 불렀다.
가령 “젊은 그대 잠 깨어 오라”를 “고객중심 서울대병원”으로 바꾸는 식이었다.
파트를 소프라노와 알토로 나누어 준비하고, 율동도 준비했다.
나는 합창 연습 중 쉬는시간마다 동영상과 자막 준비 작업을 했다.

5시가 되어 조별로 공연을 했다.
공연은 모두가 참여하여 즐거워하는 시간이었다.
공연을 잘 마친 뒤에 저녁식사를 하고 동영상 작업을 마무리했다.

지하 강당에 모여 인턴에 관한 짧은 교육을 받고 하모니홀로 이동해 뷔페 식사를 했다.
도중에 이달에 생일을 맞은 사람들의 생일을 한꺼번에 축하해주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그런 뒤 레크리에이션 강사에 의해 조별로 각종 게임 대결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만보계를 머리에 달고 머리를 흔들어 숫자를 높이는 게임이 가장 인상에 남았다.

레크리에이션이 끝난 뒤에는 조별 장기자랑이 시작되었다.
사전에 장기자랑의 내용을 조사해서 순서를 정했고, 우리 조는 6번째로 장기자랑을 하기로 했다.
다른 조에서 라디오방송, 현대레알사전 패러디, 대장내시경검사 촌극, 단체 춤, DiSC 촌극 등의 장기자랑을 한 뒤에 우리 조의 차례가 되었다.
준비 시간이 부족해 리허설을 하지 못한 상태로 시작했지만 다행히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모든 순서가 끝난 뒤에 나도 무대 위로 올라가 다같이 인사를 했다.
다들 무사히 장기자랑을 마친 것에 대해 안도하며 여유롭게 나머지 조들의 장기자랑을 구경했다.
kt올레 광고를 패러디한 상황별 good, better, best 촌극과 단체 춤 무대를 끝으로 모든 장기자랑이 끝났다.

앞서 조별 게임에서 우승한 팀과, 장기자랑 1, 2위 팀을 시상했다.
우리 조는 조별 게임에서는 우승하지 못했지만 장기자랑에서 2등을 했다.
상품으로 문화상품권을 받은 것도 기뻤지만, 무엇보다 짧은 시간 동안 역할을 나누고 협력하여 좋은 결과를 거둔 것에서 만족감을 느꼈다.
장기자랑을 준비하는 힘든 과정이 보상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모든 순서가 끝난 뒤에도 조별로 모여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새벽 2시 정도까지 모여서 이야기하다가 나는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

2월 21일

아침에 힘겹게 일어나 간신히 아침식사를 하고 지하 강당으로 모였다.
야외에 나가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각자 방으로 돌아가 짐을 챙겨 나와 방 열쇠를 반납했다.
짐을 가지고 지하 강당으로 다시 모여 여러 수업을 들었다.
수업 후에는 간단한 시험을 치고 설문조사를 했다.
점심 식사 후 관광버스에 나누어 타고 1시간 거리를 달려 병원으로 돌아왔다.
몸은 무겁지만 마음은 가볍게 3일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내 인생 처음으로 참석한 신입 인턴 오리엔테이션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오리엔테이션 기간 내내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인턴 일을 시작하는 것이 여전히 걱정되기는 하지만, 예전보다 마음의 부담을 훨씬 덜고 시작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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