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면허를 받기까지

2월 초, 신원조회를 위한 기본증명서를 국시원으로 보내라는 문자를 받았다.
근처 주민센터에 가서 기본증명서를 발급받아 등기로 발송해 두었다.

2월 말, 의사 면허를 발급받기에 필요한 마지막 서류인 졸업 증명서를 받자마자 면허자격 신청서, 의사진단서 등의 다른 구비 서류와 함께 국시원으로 보냈다.
그런 뒤 매일 한 번씩 국시원 홈페이지(http://www.kuksiwon.or.kr/)에 들러서 내 면허 발급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했다.

그러나 매일 면허자격 발급 진행상황을 확인할 때마다 내 상태는 첫 단계인 신원조회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급기야 다른 인턴들이 의사 면허를 배송받은 날이 될 때까지도 나의 면허 발급 진행상황은 신원조회 상태였다.
사실 의사 면허 발급이 늦더라도 병동 인턴 일을 하는 데에는 큰 지장은 없다.
다만, 퇴원 처방과 같이 의사 면허 번호가 필요한 처방의 경우에는 내가 할 수 없어서 다른 의사가 처방해 주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고, 교육연구부로부터 독촉 문자와 전화를 받게 되는 불편함이 있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서 국시원에 전화하여 어떻게 된 것인지 물었더니, 내 등록 기준지에 서류를 보내서 신원조회 결과를 받아야 그 이후의 단계를 진행할 수 있는데, 아직 신원조회 결과를 받지 못했다는 답변을 얻었다.
내가 독촉전화를 할 수 있도록 등록 기준지의 담당 부서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하니 난감해 하면서 그렇게 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하루종일 나와 비슷한 전화를 많이 받았을 것 같아, 알겠다고 하고 더 이상은 얘기하지 않고 통화를 끝냈다.

그로부터 한 주일이 지났다.
여전히 내 면허 발급 진행상황은 변함이 없었다.
병원 교육수련부에서 독촉 전화를 받고 다시 국시원에 전화를 걸었다.
연락처를 남겨주면 담당자가 확인하고 다시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오후에 VFSS를 하던 중에 모르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국시원이었고, 오늘부로 내 의사 면허가 발급되었다는 얘기를 해 주었다.

VFSS 검사가 끝나고 병동 컴퓨터로 면허 발급 진행상황을 확인해 보니 면허증이 발급되었고 발송 준비중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건복지부 홈페이지(http://lic.mw.go.kr/search_license.jsp)에서 내 면허번호를 조회할 수 있었고, 11만번대인 내 면허번호 6자리를 확인했다.

교육연구부에 전화하여 내 면허발급일자와 면허번호를 알려주고, EMR에 반영되도록 했다.

오프날 저녁에 집에 가보니 내 앞으로 우편물이 배달되어 있었다.
그동안 그렇게 기다려왔던 의사면허였다.
열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딱딱하지 않은 느낌이라서 신기했다.

의사가 되었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3주 동안의 인턴 생활을 잘 통과한 것에 대한 보상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면허가 아깝거나 부끄럽지 않은 의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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