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월급을 받았다

지난 금요일 오후에 낯선 메일을 한 통 받았다.
열어보니 2013년 03월 급여 지급명세서가 첨부되어 있었다.

명세서를 받은 당일에 급여가 입금되지는 않았다.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 되었다.
통장을 확인해 보니 급여 지급명세서에 적힌 금액이 입금되어 있었다.
드디어 첫 월급을 받은 것이다.

일을 하고 돈을 받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수학 과외로 돈을 벌기도 했고, 웹사이트를 제작하면서 돈을 받기도 했다.
그런 일들도 나름대로 노동이었고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돈을 번 경험이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부업에 불과했다.
이번에 인턴으로서 받은 3월 급여가 직장인으로서의 공식적인 첫 월급인 것이다.

기분이 묘했다.
금액의 많고 적음은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무언가 일을 했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았다는 사실 그 자체가 중요하게 생각되었다.
그 대가가 단지 돈만은 아니었다.
지난 한 달 동안 며칠에 한 번씩만 집에 다녀오면서 일한 것만 생각한다면 액수가 적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돈보다 많은 것들을 얻었기 때문에 만족스러웠다.

처음 며칠간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내가 과연 이 술기를 하고 돈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가 의심스러웠지만, 그러한 일을 수없이 겪는 과정을 통해서 술기를 익힐 수 있었다.
본과 3, 4학년 동안 모형을 대상으로 실습했던 모든 술기의 양보다, 병동 인턴으로 지낸 한 달 동안 익힌 술기의 양이 더 많았다.
L-tube 삽입조차 덜덜 떨면서 했던 인턴 첫 날을 생각하면, 한 달 동안이지만 많은 발전이 있었다는 것을 느낀다.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된 것도 좋다.
좋은 의사 선생님들, 간호사 선생님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소독 때문에 자주 만나는 환자, 보호자와도 친해질 수 있었다.
다음 달이면 이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체력도 늘었다.
졸업 전 몇 달 동안은 잘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하루종일 앉아서 지냈다.
처음에 일을 시작할 때에는 앉아 있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 힘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 있거나 걸어 다니는 것에 익숙해졌고,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오래 서 있을 수 있게 되었다.

1년의 인턴 기간 중 벌써 한 달이 지나갔다는 것이 새삼 와닿는다.
앞으로 11번만 더 월급을 받으면 내 인턴 생활이 마칠 것이다.
남은 인턴 기간 동안에도 열심히 근무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얻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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