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The Berlin File, 2013)

베를린

후기

원래의 개봉일은 1월 31일이었지만 이틀 일찍 개봉했습니다.
개봉 한 달 전부터 기대해왔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개봉하자마자 보게 되었습니다.
아직 입소문을 타기 전이어서 그런지 영화관에는 빈 자리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줄거리

북한에서 김정은이 정권을 잡은 이후, 이학수와 표종성 대신에 베를린을 장악하려 동명수가 파견됩니다.
이후 북한, 아랍, 미국, 한국, 이스라엘간의 치열한 첩보전이 이루어지고 많은 사람이 희생당합니다.
그러나 결국 아무도 승리하지 못한 채로 영화는 끝납니다.

표종성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북한 소속의 뛰어난 고스트 요원이었지만, 북한에 배신당하고 아내와 임신중인 아이를 잃습니다.
한국으로 망명을 신청하지만 한국에 배신당합니다.
정진수의 도움으로 탈출한 뒤에는 동명수의 아버지에게 복수하러 러시아로 떠납니다.
그는 살아남았지만 한국, 북한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아내와 자식을 잃었고, 오직 복수의 대상만이 남아 있습니다.

정진수

베를린에서의 불법 무기거래를 추적하던 한국 국정원 소속의 요원입니다.
김정일의 마카오 비밀 계좌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얻지 못합니다.
친분 있던 CIA 요원이 동명수에게 살해당한 후, 그 CIA 요원의 핸드폰을 단서로 이스라엘 요원과 접촉하여 동명수의 음모를 알아차립니다.
갈 곳 없는 표종성에게 망명을 권유하고 아내 련정희를 구하는 일을 돕습니다.
그러나 표종성이 북한으로 송환되어 숙청될 것임을 알아차린 후에는 표종성을 탈출시킵니다.
죽을 위험을 무릅쓰고 노력했지만 결국 아무 것도 얻어내지 못합니다.

동명수

표종성에게 배운 뛰어난 북한 요원입니다.
그의 아버지와 함께 베를린을 장악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주로 다른 사람들 사이를 이간질하여 서로를 공격하도록 만들고 그 와중에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과 손잡고 아랍, 러시아, 북한 간의 무기거래를 실패하게 만들고, 이를 구실로 자신이 베를린으로 파견나옵니다.
표종성의 아내 련정희가 임신한 것을 이용하여 표종성이 련정희를 의심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CIA 요원과 이학수를 제거합니다.
아랍과 손잡고 표종성과 련정희를 제거하려 하지만 표종성에 의해 그의 배신행위가 탄로납니다.
결국 그의 계획은 실패하고 표종성의 손에 죽음을 맞습니다.

정리

흑백 필름 분위기로 처리된 초반 장면들이 몰입을 돕습니다.
여러 음모와 배신이 복잡하게 엮여 있어서, 한 번 보고 영화 내용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무도 승리하지 못한다는 결론은 허무하지만, 그러한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자연스럽고 개연성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액션 영화에 전형적으로 등장하는 자동차 추격장면이 등장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총격전과 육탄전 장면들만으로 훌륭하게 액션 장면이 구성되었습니다.
속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마무리도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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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데이 (One Day, 2011)

원데이

이미 작년(2011)에 해외에서 개봉한 영화이지만, 국내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서 이번에 개봉했습니다.
20년에 걸친 두 남녀의 사랑을 다룬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구성

1988년 대학교 졸업식 날에 처음 친구가 된 엠마와 덱스터가 서로에게 호감을 가진 채로 20년 동안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다룹니다.
가장 큰 특징은 1988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7월 15일을 빠짐없이 에피소드처럼 다루었다는 점입니다.
그 사이에 있었던 일은 간접적으로 추측할 뿐입니다.
불연속적인 것 같으면서도 연속성을 유지하여 엠마와 덱스터가 성장해 나가는 모습, 그들 사이의 감정 변화 등을 볼 수 있습니다.

B-A-B’-C-A’ 형태의 시간 구성을 따르고 있습니다(A: 1988년, B: 2006년, C: 2011년).
2006년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영화 첫 장면에서 다루어 주고 1988년으로 돌아가 영화가 진행됩니다.
2011년까지의 이야기가 마무리 된 후 엠마와 덱스터가 처음 만난 시기로 돌아가서 앞에서 다루지 않았던 이야기를 하고 영화가 끝나는 구성입니다.

영화에서는 자세하게 다뤄지지는 않지만 영국과 프랑스라는 두 개의 장소를 배경으로 합니다.
엠마가 영국에, 덱스터가 프랑스에 살 때에 엠마가 덱스터를 찾아가고, 반대로 덱스터가 영국에, 엠마가 프랑스에 살 때에 덱스터가 엠마를 찾아갑니다.
각 장소가 가지는 보다 자세한 의미는 영화보다는 소설을 통해서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주인공(엠마)

작가라는 꿈을 가졌지만 졸업 후에는 당장 먹고 살기 위해서 식당 일을 합니다.
희극 배우와 만나 약혼을 했지만 결혼은 하지 않고 지냅니다.
식당일을 그만둔 후에는 교사가 됩니다.
아직 덱스터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약혼자가 알게 되어 결별합니다.
시는 별로지만 소설은 재미있다는 약혼자의 이야기를 계기로 다시 글을 쓰게 됩니다.
어린이 소설 작가로서 성공하고 유명해집니다.

남주인공(덱스터)

부유한 부모 밑에서 방탕하게 자랐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TV 라이브쇼를 진행하는 사회자로 유명해집니다.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시면서 상처를 받습니다.
TV 쇼를 잘 진행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결국에는 해고 통보를 받습니다.
사고를 쳐서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오래지 않아 이혼당합니다.
새 시작을 하기 위해 카페를 개업합니다.

결말(스포일링)

엠마와 덱스터가 다시 만나지만 그들이 행복하게 살았다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나지는 않습니다.
엠마는 자전거를 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죽습니다.
실의에 빠진 덱스터를 아버지가 위로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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